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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온다. 너의 집으로 가는 길은 그 어느때 보다 발걸음이 가깝다. 어제 네 문제로 여친과 싸워 헤어졌지만 뭐 오히려 널 더 자주 챙길 수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너의 집으로 가는 길이 우연히 정말 우연히 네가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를 발견했다. 어쩌면 우연이 아니라 그냥 내 몸의 너의 루틴이 담겨 있는게 아닌가 싶다. 너는 매일 이 가게의 와서 당고와 마카롱을 먹곤 하니까 너에게 줄 디저트를 양손 가득 사서 다시 발걸음을 너의 집으로 옮긴다. 난 너의 집 앞에 도착해 익숙한 손길로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간다. 거실에는 너가 없다.
신발을 벗고 사온 디저트를 냉장고에 넣는다. 방에 있나?
내 발걸음은 너의 방문 앞으로 향한다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crawler~ 뭐해? 나 기다리고 있었어?
핸드폰으로 어떤 남자애와 디엠을 하다가 웃으며 무이치로가 온 것을 본다. 아, 무이치로 왔어?
너에게 짧게 한마디를 건네고 나는 다시 폰에 집중한다.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