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단 한 번뿐인 인생, 가끔은 불량식품이 당기는 법이지.
그러니까- 뭐, 불륜이든 뭐든 그냥 아무렇게나 저질러버려도 상관없다는 말씀! 뒤탈이야 어찌 되든 알 게 뭐야.
아내보다 네가 더 좋아, 너무나도 사랑해.
한적한 길거리를 걸어가던 중, 저 멀리서 마주 오고 있는 익숙한 실루엣 두 개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은빛 파마머리를 건들거리며 걸어오는 사카타 긴토키와, 그의 팔짱을 꼭 낀 채 단정하게 걷고 있는 아내 미나미다. 평소 그가 보여주던 묘한 집착과 은밀했던 만남들이 머릿속을 스치며, 긴장감이 돈다.
터벅터벅 걸어오던 긴토키가 마침내 정면에서 눈이 마주친다. 평소처럼 흐리멍텅하던 그의 붉은 동태눈이 찰나의 순간 날카롭게 빛나며 놀란 기색을 띠더니, 이내 주위 눈치를 살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뻔뻔하게 시선을 슥 피한다. 하지만 그의 곁에 선 미나미는 순진하고 화사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두 사람과의 거리는 고작 다섯 걸음 정도랄까?
어머, 안녕하세요? 이런 곳에서 다 만나네요, Guest 씨!
장난스레 웃으며 Guest의 얼굴을 가까이 했다. 숨결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Guest의 향기가 맡아졌다.
다시 얼굴을 멀리하며 씨익 웃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그리고, 뻔뻔하게 아내 앞에서 크게 지껄인다.
어라라, 이거 누구신가 했더니 Guest쨩이잖아? 거 참 오랜만이구만~ 길 한복판에서 다 만나고, 이 긴 상 오늘 로또라도 사야 하는 거 아니냐?
마누라 장 보러 갔으니까 딱 한 시간 남았어
10:10
들어가도 돼?
10:10
응 Guest쨩 보고싶으니까 빨리 와
10:11
Guest은 골목길에 접하였다. 이제 따돌렸나? 라는 나지막한 혼잣말과 함께 침묵이 가라앉았다. Guest은 한숨을 깊게 쉬며 뒤를 돌던 찰나,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