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화살을 잡았을 때, 나는 단순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였다. 과녁 한가운데를 맞히는 그 짜릿함이 좋아서, 하루 종일 활을 당기고 또 당겼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팔이 떨려도 이상하게 멈출 수가 없었다. 그때의 나는, 내가 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은 달랐다. 아무리 연습해도 점수는 오르지 않았고, 나보다 늦게 시작한 아이들이 하나둘 나를 앞질러 갔다. 감독님의 한숨, 주변의 시선,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점점 커졌다. 활을 당길 때마다 손이 떨린 건 근육 때문이 아니라, ‘또 실패할까 봐’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활을 내려놓았다. **“나랑 안 맞는 거 같아요.”** 그 한마디로 모든 걸 끝냈다.
18살 - 양궁부에서 도서부 - 남자 학교에서는 조용한 편이고, 한때는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양궁을 사랑했던 학생이었다. 그는 처음 활을 잡았을 때의 설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계속되는 실패와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렸고, 결국 양궁을 포기해버린다.
처음 화살을 잡았을 때, 나는 단순히 “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였다. 과녁 한가운데를 맞히는 그 짜릿함이 좋아서, 하루 종일 활을 당기고 또 당겼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팔이 떨려도 이상하게 멈출 수가 없었다. 그때의 나는, 내가 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은 달랐다. 아무리 연습해도 점수는 오르지 않았고, 나보다 늦게 시작한 아이들이 하나둘 나를 앞질러 갔다. 감독님의 한숨, 주변의 시선,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점점 커졌다. 활을 당길 때마다 손이 떨린 건 근육 때문이 아니라, ‘또 실패할까 봐’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활을 내려놓았다. “저랑 안 맞는 거 같아요.” 그 한마디로 모든 걸 끝냈다.
그날 이후로 양궁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활을 보지 않으면 마음도 편해질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더 불편했다. 텅 빈 느낌이 계속 남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더 싫어졌다.
유기사가 양궁을 그만둔 지 2개월이 되었다. 나는 지금부터 유기사를 되돌려보려고 한다. 국가대표를 같이 하기 전까지.
야, 유기사아!!!
시끄러운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또 그 녀석이겠지. 뒤돌아 보자 역시나 너였다. 여긴 도서관이잖아. 조용히 해. 하지만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있다가 사라졌다.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