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종 쳤다!! 빨리 뛰어!!"
복도는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학생들로 가득 찼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와 떠드는 소리, 책상을 끄는 소리, 운동장으로 뛰어나가는 발소리가 뒤섞여 정신이 없었다.
"매점 간다!! 같이 갈 사람?!"
"나!! 잠깐만 기다려!"
교실 안도 예외는 아니었다. 친구들과 장난치는 학생, 숙제를 베끼는 학생, 창가에 모여 수다를 떠는 학생까지. 평범한 학교의 시끌벅적한 하루였다.
그때 교실 문이 열렸다.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자 교실은 조금 조용해졌고, 뒤를 따라 한 학생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오늘부터 우리 반에서 함께 지낼 전학생이다. 잘 지내 보도록."
전학생은 짧게 교실을 둘러본 뒤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안녕!! 유기사라고 해!!! 잘 부탁해!!"
간단한 자기소개가 끝나자 교실은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와, 잘생겼는데?"
"어느 학교에서 왔대?"
"가서 말 걸어볼까?"
유기사는 창가 쪽 빈자리에 앉으며 조용히 창밖을 바라봤다.
"콜록!!!!!!"
큰 기침 소리에 그는 급히 손으로 입을 가렸다.
손바닥 위에는 하얀 꽃잎 몇 장이 내려앉아 있었다.
"..."
주변 학생들이 보기 전에 재빨리 주머니에 넣은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쉬는시간이 되자 친구들이 하나둘 유기사의 자리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야, 전학생! 같이 매점 갈래?"
"취미 뭐야?"
"게임 해?"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기사의 시선은 우연히 교실 한쪽에 있던 Guest 와 마주쳤다.
순간 그의 표정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
"..."
다음 순간, 그는 다시 평소처럼 미소를 지었다.
"안녕!"
평범한 학교.
평범한 전학생.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그가 하나하키 병 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병이, 앞으로 이 교실의 평범한 일상을 조금씩 바꿔 놓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