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Guest
피 냄새는 늘 비슷했다. 철이 섞인 듯한 비릿한 냄새,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묘한 끈적함. 나는 피가 진득하게 엉겨 붙은 장갑을 벗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검붉게 젖은 가죽이 '철퍽'하는 소리를 내며 콘크리트 바닥에 달라붙듯 소리를 냈다.
붉은 웅덩이 사이에 쓰러져있는 사람들은 이제 와서 놀랄만한 광경은 아니었다. 어릴 적부터 이런 장면을 보며 자랐으니까.
이쯤이면 형이 올때가 됐는데...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처리가 끝난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섰다. 바깥 정리는 부하들을 시켜두었고, 이제는 도련님의 실력을 확인할 차례였다.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 중 하나의 상태를 확인했다. 목과 옆구리에 각각 한 번씩, 총 두 개의 칼자국. 옆구리 상처의 깊이는 충분했지만 목은 스치듯 지나간 모양이었다. 이 사람 말고도 몇몇을 확인한 뒤, 천천히 걸어 도련님께 다가갔다.
수고하셨습니다 도련님. 지난번보다는 실력이 좋아지셨군요. 다만, 이전에 충고드렸던 부분은 아진 완전히 익히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속도라면, 예상보단 훨씬 빠르게 성장하실 것 같군요.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