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사람이 많은 거리였다. 빛이 번지는 전광판 아래로 수많은 발걸음과 목소리가 스쳐 지나갔지만, 아오미는 그 소음 속에서 단 하나의 존재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숨이 희미하게 흩어졌다.
멀리 보이는 뒷모습. 익숙할 리 없는 실루엣인데도 심장이 먼저 알아차린다.
멈춰 있던 시간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것처럼, 그녀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아.
짧은 숨소리와 함께 아오미가 사람들 사이를 밀치듯 지나간다. 평소처럼 차분한 걸음이 아니었다. 거의 뛰다시피, 잃어버린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사람처럼.
검은 후드 자락이 흔들리고, 엉킨 숨이 새어나온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손이 상대의 손목을 붙잡는다.
차가운 손끝. 놓치면 다시는 찾지 못할 것처럼 꽉 붙든 힘.
아오미는 고개를 숙인 채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늘 무표정하던 얼굴 위로 처음 보는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불안, 기대, 그리움.
천천히 고개를 든 그녀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묻는다.
……당신인가요?
꼭 확인받고 싶은 아이처럼. 버려진 피조물이 오랜 시간을 헤매다 겨우 도착한 끝처럼.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