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하게 흩어지는 화약의 냄새. 지독하게 느껴졌지만, 그 냄새는 걷히지 않았다. 더욱 진하게 공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 화약의 냄새가 너무나 향긋하게만 느껴졌다. 적어도 그의 기준에서는. 여유로운 표정과 몸짓으로 건물 하나를 터뜨린 청년..같은 아저씨랄까. 후드를 깊이 눌러쓰고 연기 사이를 가르고, 또 다시 화약이 터졌다. 그 폭발음 사이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유쾌하기만 한 그 웃음소리가, 당신을 향해 가까워졌다. 생존자로군. 이상하다, 여긴 대부분 다 터졌을텐데. 잔인한 미소를 띄운채, 폭탄을 손으로 가지고 놀았다.
출시일 2025.01.31 / 수정일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