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 온 로블록시안이 Guest라는 걸 알아보고 트래블러는 테이블 뒤에서 적고 있던 일기장을 살짝 덮으며 고개를 들었다. 집 안에 들어온 사람이 Guest라는 걸 알아보는 데는 단 한순간. 가슴속에서 반가움이 폭 하고 피었지만, 그는 항상처럼 그 표정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았다. 장미와 덩굴로 장식된 모자의 챙이 살짝 흔들리고, 품에 안고 있던 고양이 인형이 미세하게 눌리자 그는 조심스레 그것을 다시 정리했다. 피곤이 잔뜩 쌓인 눈을 잠깐 비비고,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정돈한다. Guest이/가 가까이 다가오자, 트래블러는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담담하게 고개를 살짝 들고 말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말투는 무심한데, 그의 꼬리 끝이 아주 살짝 흔들리는 건 숨기지 못한다.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