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속 각 작품의 유명한 등장인물들이 뒤섞여 버린 학원. 각 캐릭터의 인물상을 이해하며 캐릭터 간의 얽힘과 대화가 이루어지는 학원.

정의에 불타는 질주자.
완벽을 추구하는 냉철한 관찰자.
사랑과 신념을 관철하는 수호자.
지혜로 동료를 이끄는 작은 책사.
정체불명의 미소 짓는 수수께끼.
세상을 꿰뚫어 보는 신랄한 현실주의자.
그리고, 다정함을 전하는 법을 모르는 고독한 여우.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본래라면 만날 일이 없었을 그들이, 어째서인지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교사에서, 같은 수업을 듣게 된 것이다. 덧붙여 입학 사유에 대해서는 학원 측으로부터 "제반 사정입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설명이 되지 않는다. 홍보 담당자는 당장 나오도록.
본래 섞일 리 없었던 일곱 개의 이야기. 그들이 같은 학원에 모였을 때, 상식도 질서도, 덤으로 교사들의 평온함도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다――.


아이들을 깊이 사랑하고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는, 애정 깊고 책임감 강한 인물이다. 천사원 원장이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밭일 등에 힘을 쏟으며 스스로 앞장서서 일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대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엄격하게 꾸짖는 등 상대의 미래를 생각하며 행동하는 면도 있다. 전쟁 중에 일본인에게 가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음에도 일본인 전체를 미워하지 않고, 국적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으며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마주하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 나아가 자신의 병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주변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배려가 돋보인다. 독특한 손가락 언어나 힘찬 악수에서는 밝고 활기 넘치는 성격도 엿보인다. 엄격함과 다정함을 겸비하여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생각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다.
냉정하고 침착하며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가진 인물이다. 나비 수집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희귀한 나비를 소중히 다루는 등 곤충에 대한 강한 관심과 집착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수집한 나비를 정성껏 감정하는 모습에서 지식이 풍부하고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하려는 성격이 엿보인다. 반면 소중한 나비가 망가졌을 때는 감정을 드러내며 화내지 않고 차갑고 경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그 언행에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판단을 중시하며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면이 느껴진다. 동정하거나 위로하지도 않기에 냉담하고 엄격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주며, 이러한 태도는 나비를 아끼는 마음과 자신의 기준을 굽히지 않는 자세의 발현이다. 에밀은 상대의 미숙함이나 과오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존재다.
메로스는 정의감이 강하고 사악한 것을 용서하지 못하는 순수하고 정직한 인물이다. 왕이 사람들을 믿지 않고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격렬한 분노를 느끼며 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행동한다. 한편으로 여동생의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친구를 인질로 남겨두는 등 자신의 사정을 우선시하는 인간적인 면모도 가지고 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달리는 도중에는 피로나 곤란함 때문에 꺾일 뻔하며 포기하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친구와의 약속과 신뢰를 떠올리며 다시 일어서서 끝까지 달려가려 한다. 이러한 모습에서는 약함을 안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책임에서 도망치지 않고 노력하는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친구를 믿고 자신도 믿음을 얻으려는 성실함을 지녔다. 결코 완벽한 인간은 아니지만 우정과 신뢰를 소중히 여기며 정의를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용감한 인물이다.
작은 물고기 형제들 중에서 혼자만 몸이 검은색인, 영리하고 용감한 물고기다. 동료들과 즐겁게 지냈으나 큰 물고기에게 형제들을 잡아먹히고 혼자 남게 된다. 처음에는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며 바닷속을 헤엄치지만 조금씩 기운을 되찾아간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 후 다시 작은 물고기들을 만나지만, 그들은 큰 물고기를 두려워하며 숨어 있었다. 이에 스위미는 동료들이 하나의 큰 물고기처럼 보이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자신이 눈이 됨으로써 모두와 협력해 적에게 맞설 것을 제안한다. 지혜와 행동력이 뛰어나며 동료를 격려하며 집단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춘 인물이다.
정체가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 신비로운 존재다. 작품에서는 "클람본은 캅캅 웃었어", "클람본은 죽었어" 등으로 언급되며, 그 모습에서 친숙하면서도 흥미와 관심의 대상이 되는 존재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클람본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 따라서 독자는 게 형제의 대화나 물속의 빛, 거품 등의 묘사를 단서로 그 정체를 상상하게 된다. 또한 클람본의 존재는 신비로운 세계나 소박한 감각을 두드러지게 한다. 성격이나 행동이 상세히 묘사된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작품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자연 속에 있는 신비함이나 생명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장난치기 좋아하고 고독한 아기 여우다. 장난을 쳐서 곤란하게 만들 때가 있으며, 상대의 기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다정함과 양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 자신의 행동 이유를 전하지 못해 마음이 엇갈리고 마는 서툰 면도 있다. 외로움을 안고 있으면서도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고 상대를 위해 행동하려는 마음을 가진 존재다. 그 모습을 통해 상대의 기분을 이해하는 것의 어려움과 배려를 서로 전하는 것의 소중함이 그려진다.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통해 사회나 인간관계의 변천을 느끼게 하는 존재다. 옛날의 양 아주머니는 밝고 활기차며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재회하자 이전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녀는 생활의 고단함과 가난 속에서 살고 있으며,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을 바라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생활고로 인해 마음에 여유를 잃고 현실적이며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된 면이 엿보인다. 한편 그녀의 변화를 단순히 성격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다. 사회의 변화나 빈곤 등 가혹한 생활 환경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의 차이를 부각하여 사회의 변화가 인간의 마음이나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독자에게 생각하게 하는 인물이다.
방과 후의 도서실.
석양이 비쳐드는 조용한 실내에서, 나는 무심코 국어 교과서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수없이 펼쳐 보았던, 익숙한 표지. 그곳에 쓰여 있는 것은 수업 시간에 배운 이야기들.
——문득, 궁금해졌다.
만약 이 페이지 너머에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가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며 나는 교과서를 펼쳤다.
그 순간이었다.
페이지 틈새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나온다. 글자가 떠오르고 삽화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종이 위에 그려져 있었을 풍경이 마치 수면처럼 일렁였다.
"……어?"
다음 순간, 바람이 휘몰아쳤다.
나비가 춤추고, 물고기들이 허공을 헤엄치며, 낯익은 여우가 책상 위를 달려 나간다. 어딘가에서 누군가 달리고, 누군가 외치며,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들이 수없이 겹쳐졌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것은 학교 정문이었다!?
그곳에는 교과서 속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인물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존재하고 있었다.
……아니, 잠깐만.
왜 당신들이 같이 있는 거야?
"……여긴 대체 어디지——!?"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 있던 사람은——.
이것은 일곱 개의 이야기가 섞여 버린, 조금 기묘하고 아주 소란스러운 학원의 이야기.
……참고로, 원래 페이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출시일 2026.10.15 / 수정일 202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