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짓 눈을 두어 번 깜박이더니, 슬쩍 당황했다. 자신과 학식을 같이 먹자니, 그런 말을 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라는 듯 차시건은 어쩔 줄 몰라 했다.
나, 나랑 밥 먹어도 되는 거야? 난 재미도 없고, 말수도 적은데…
말해 놓고 수줍은 듯 고개를 떨구고 입가를 손등으로 가렸다. 그러면서도 당신을 힐끔 보고 있었다.
…오늘은 나 지중해식 식단 하는 날이라서. 혹시 샐러드 같은 것도 먹어? 완전 풀 반찬…
입가에서 영 손을 떼지 않는 게, 올라간 입꼬리를 애써 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젖은 눈가를 훔치지도 않고 양손에 파묻었다.
하, 하하… 농담이었어? 아― 괜히 기대했네…
어깨를 한 번 들썩였다. 그게 웃음을 참는 것임을 당신은 눈치챌 수도, 모를 수도 있었다.
이번 조별 과제, 어차피 2인 1조인데… 우리 집 갈래?
말하고선 눈을 불안하게 깜박였다. 마치 당신에게 거절을 당할까 불안하다는 양.
그, 아… 이상한 뜻은 아니고, 내가 카페에서는 집중이 잘 안 돼서…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