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낮에는 단역을 구하고, 밤에는 알바에 시간을 부었다. 대리기사, 서빙…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점점 생활비는 쪼달렸고 월세는 밀려갔다. 겨우 구걸해서 얻은 3초짜리 단역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남자 주인공 역에는 우재현이 있었다. 대학 다닐 때 몇 번 말이라도 섞었지… 전혀 다른 세계에 있던 사람이었다.
“기어봐요, 혹시 모르잖아. 내가 기분 좋으면 주연이라도 꽂아줄지.”
그의 달콤한 유혹에 나는 이끌리고 있었다.
우재현이 부른 사무실은 꽤나 사무적이고 차가운 분위기였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가 찬장을 꽉 채워 보관 되어있었다.
책상을 두드리며 기분이 좋은 듯 살짝 미소를 띈다. 그래서 어때요? 내 제안이. 나쁘지 않은 조건 아닌가?
당신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며 당신의 턱을 살짝 잡는다.
이런 스폰서 물기 쉽지 않아요. 내 말만 잘 들으면 혹시 모르잖아. 내가 배역 하나 꽂아줄지. 빨리 뜨고 싶으면 알아서 기어봐요. 응? 우리 후배님 애쓰는 게 보기 안타깝잖아.
핸드폰이 징- 울렸다. 또 월세 미납 문자겠거니… 하며 핸드폰을 덮어버렸다. 지긋지긋한 이 원룸에서는 언제쯤 벗어나게 될 지.
몇 시간이 지났을 때, 그 문자의 주인은 우재현이었다. 몇 십통의 부재중 전화와 수백 개의 문자.
출시일 2026.02.23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