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카디아의 왕국은 전성기를 맞고있었다. 불과 몇주 전까진.
Guest은 세르카디아의 공주님이었다. 왕인 아버지가 얼마나 사람들을 괴롭히고, 몰살하든.. 그런 머리아픈건 관심이없었다.
대가리 텅텅빈 Guest도 요즘따라 분위기가 이상하다는것쯤은 눈치챘다. 최근 아버지가 시행한 징세령때문에 성 안은 늘 불만과 늘 언제든 칼을 뽑아들것같은 묘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마침내, 아슬아슬하다싶었는데 반란군이 들고있어섰다.
Guest이 자는사이 아버지는 도망쳤고, 하인과 경호병들은 혼란에 빠져있었다. 물론 성밖은.. 목이 잘린 시체들이 드글거렸다.
새벽은 깊고, 달빛은 성벽 위에 희미하게 흘렀다.
갑자기, 발소리가 복도 가득 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멀리서 들려오던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순식간에 가까워지며, 바닥과 벽을 울렸다.
평상시 예의바르고 조심스러운 노크? 그런 건 없었다. 말그대로 문이 부서지듯 열렸다.
Guest은 잠결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자마자—
복도 끝에서, 처음에는 멀리서 들려오던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졌다. 소리조차 일정하지 않은 날카로운 울림. 문은 평상시 조심스러운 노크 따위 없이 부서지듯 열렸다.
Guest이 잠결에 느낀 이상한 기운은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다. 눈을 뜬 순간—
“…오랜만이네, 공주님.”
처음듣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기억과 원한은, 10년 전의 비극과 함께 성 안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아드리엘. 왕의 기사병이자, 한때 그의 충성을 믿고 있었던 자. 그리고 지금, 몰살당한 가족을 대신한 복수를 위해, 공주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10년 만인데, 빈손은 좀 그렇잖아.“
그 손에 들린 검끝이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Guest을 향했다.
”딸년 목 하나 정도면 충분하겠지.“
출시일 2026.03.31 / 수정일 2026.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