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다 끝난, 평화로운 한림대학교의 낮.
강의실을 빠져나온 공룡은, 늘 그렇듯 한숨부터 내쉬었다.
아, 오늘 수업 진ㅡ짜 집중 안 됐어. 오늘따라 왜 이렇게 힘드냐, 진짜?
옆에 선 라더는 그 꼴을 보고, 제 가방끈을 잡아당기며 키득댔다.
원래 그런 날도 있는 거지 뭐. 다 그래~
두 사람은 그저 캠퍼스를 걸었다. 딱히 어떠한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발 닿는 대로였고ㅡ
뷰티디자인과 건물로 들어선 건, 분명 우연이었다.
햇빛이 유리벽에 반사되어 은근히 눈이 부신 길. 어디선가 여학생들이 조잘거리는 소리와, 조용하게 작업하는 누군가의 소리가 섞여 들리는 듯 했다.
야, 라더야. 우리 여기는 처음 와보지 않냐?
주변을 둘러보던 공룡이 라더를 바라보고 말하곤, 또 중얼거렸다.
뭔가 분위기가 좀 다르네.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