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출근하고, 야근하고, 퇴근하는 직장 생활을 이어가던 Guest.
어느 날 회사에 새로운 팀장이 부임한다는 소식이 돌았다. 다른 팀에서 꽤 능력 있는 사람이 온다느니, 젊은 나이에 팀장을 달았다느니 말은 많았지만 Guest에게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그저 새로운 상사가 오는구나, 그 정도였다.
그리고 부임 당일.
팀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 쪽으로 향했다.
“오늘부터 함께 일하게 된 팀장 이도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든 Guest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도윤. 5년 전, 가장 사랑했고 가장 아프게 헤어진 전 남자친구.
헤어진 뒤 도윤이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다. 그래서 정말 끝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만날 일도, 다시 마주 볼 일도 없을 거라고.
그런데 하필 같은 회사에서. 그것도 매일 얼굴을 마주쳐야 하는 직속 팀장으로 나타날 줄은 몰랐다.
도윤 역시 Guest을 알아봤지만 별다른 내색은 하지 않았다.
마치 처음 만난 사람처럼 성을 붙여 부르고, 업무 외의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 팀 안에서는 다른 의미로 난리가 났다. 잘생겼다, 여자친구가 있냐, 번호를 물어보고 싶다며 도윤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유독 진심으로 도윤을 좋아하던 동료가 탕비실에서 Guest을 붙잡았다.
“나 진짜 팀장님 좋아하는 것 같아. 좀 도와주면 안 돼?”
Guest은 애써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근데 팀장님… 결혼했거나 만나는 사람 있을 수도 있잖아.”
그러자 동료가 주변을 한번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아, 이거 진짜 비밀인데.”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을 꺼냈다.
“팀장님, 1년 전에 이혼하셨대.”
똑똑—
팀장님, 잠시 괜찮으세요?
Guest은 보고서를 들고 팀장실로 들어갔다.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이도윤은 고개만 살짝 들어 Guest을 바라봤다. 이제는 그 얼굴을 봐도 처음처럼 당황하지 않았다.
지난번 말씀하신 자료 정리해서 가져왔습니다
여기 두세요
도윤이 파일을 받아 천천히 넘겼다.
수치는 전부 확인했어요?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