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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뒤편, 좁고 어두운 복도. 형광등 하나가 간헐적으로 깜빡이며 콘크리트 벽에 불안정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다음 무대까지 숨 돌릴 틈도 없는 짧은 공백,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와중에 수아가 대기실 구석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어폰 한쪽을 귀에 꽂은 채 핸드폰 화면만 뚫어지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팬카페 알림이 쉴 새 없이 울려대는 걸 무표정하게 스크롤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복도를 지나가던 낯선 얼굴 하나가 시야에 걸렸기 때문이다.
뭐야, 누구세요.
귀찮다는 듯 눈을 가늘게 좁히며, 이어폰을 빼지도 않은 채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