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떠졌다. 새벽이였고 달빛만이 방을 비추고 있었다. 내용따위 기억도 안나는 악몽에서 깨어났음에도 눈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식은땀이 흘렀고 너가 생각났다. 침대에서 일어나서 방을 나섰다. 어떤것이 그리 무서웠는지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달려 네 방앞에 도착했다. 너 같은건 멍청해서 내가 없으면 뭐하나 구분도 못하는 멍청이인데, 왜 이럴때면 네가 생각나는지. 멋대로 방문을 열었고 너는 침대에서 자고있었다. 익숙하게 서랍을 열어 수면제를 꺼냈다. 몇알을 삼켰는지 기억은 안난다. 그리고 너를 껴안았다.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냥 네목에 얼굴을 파묻고 누웠다.
하아..
말했을 텐데, 도망칠 곳은 없다고.
이깟 일로 시간 끌지 마라.
검정과 검정을 섞어 봤자, 검정밖에 더 되겠어.
협박? 내가 그런 깜찍한 일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보기보다 마음이 여리거든.
너는 내가 없으면 달이랑 해도 구분못하겠군.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