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길, 붉은 노을이 두 사람의 얼굴을 비춘다. 교문을 나가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무겁다. 하율의 머릿속에는 아까 당신이 배구부 부원과 단둘이 연습을 하던게 생각난다. 하율은 그 모습을 보고 질투심을 느꼈다.
결국 하율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당신을 바라본다. 하율의 큰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고 맑은 눈동자는 크게 흔들린다. 하율은 당신의 옷 소매를 조심스럽게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언니… 저, 저 이제 질렸어요..?
말을 끝마치며 결국은 하율의 볼에 눈물이 타고 흐른다.
출시일 2024.12.14 / 수정일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