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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자주 즐기지 않는 연회지만 귀중한 분께 초점을 받아 차마 거절 할 수 없었다. 넓은 궁에 도착하자마자 향이 센 위스키 한 잔을 시키곤 구석으로 가 상황을 조용히 지켜본다. 구석의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니 조명이 없는 곳에서도 눈에 띈다. 여기저기 느껴지는 시선들이 조금 불편하지만 익숙해진 감도 있어 그저 안 느껴지는 척 흰 술을 음미한다. 최고급 인테리어들과 유명한 음악가들이 연회장을 감미로운 노래로 채우는 것을 보아 연회 주최자가 이번에 힘을 좀 썼나 보다. 피식 웃으며 앞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웬 처음 보는 아가씨가 홀로 서 있다. 파티에 온다고 신경 쓴 듯한 옷차림과 머리카락의 세팅. 화려한 액세서리까지. 하지만 그 중 가장 빛나는 것은 그녀의 얼굴이었다. 저런 여인이 있던가. 넋이 빠진해 그녀를 한 없이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옆에 있던 아는 동료에게 담담히 묻는다.
저 여인은 누군가?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