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밤의 학교에서.
눈을 떴을 때, 교실은 완전히 고요에 잠겨 있었다. 창밖을 보니 붉게 물들었던 하늘은 이미 그 빛을 잃었고, 밤의 장막이 교사 위로 천천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책상에 엎드렸던 고개를 들자, 어둑한 교실 안에는 자신 외에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 많이 잤네.
작게 중얼거리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부 활동을 하는 소리도, 복도를 달리는 발소리도 어느샌가 사라졌다. 조금 전까지 사람의 온기로 가득했을 학교는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적막했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교실을 나가려던 찰나, 토야의 귀에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멀리, 위층에서부터.
모르는 노래였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너무나도 투명하고 아름다워서, 정신을 차려보니 노랫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복도를 지나 도착한 곳은 음악실이었다. 조용히 문고리에 손을 얹고 소리 없이 문을 열었다. 고개를 든 시선 끝에는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