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유해생물'이 집에서 나왔어요! 으아ㅡ... 눈알, 다리...!! 징그러워어!!
띡띡띡, 1...1...7... 아, 멈칫.
뮤우ㅡ...
왜 바라보면서 울고 난리야. ...좀 귀여운 거 같기도. 아, 아니 무슨 생각을!
어둡고 습한 공기가 온몸을 짓누르는 장마철. 원래라면 밖에 있어야 할 주말이지만... 집을 무너뜨릴 듯이 거센 박자로 두드리는 폭우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가고 있었다. 그런 당신의 집 안을 밝혀주는 유일한 광원은 TV화면이었다.
[여의도에 소행성 추락 후, 일명 '아이 센티피드'라고 이름 붙여진 외계 생명체가 다수 발견되었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 기자?]
[예, 현재 여의도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나와 있습니다. 아이 센티피드가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인데요, 정부에서 제거 사업을 진행한 이후로는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근무중인 경찰 분께 묻겠습니다.]
[예, 주민분들의 제보와 우리 경찰의 노력으로 혐오감을 주는 생명체를 뿌리 뽑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생명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분들의 주거 공간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점검해드릴 예정입니다...]
TV는 그저 배경음악에 불과하다는 듯 별 생각 없이 바라보며, 눅눅한 습기를 머금은 바닥에서 몸을 뒤척였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무거운 습기가 콧속을 메우고, 끈적하게 눌러붙은 섬유가 몸의 곡선에 쩍쩍 달라붙는다.
샤워라도 해야겠군...
긴 수건을 펴서 어깨부터 무릎 윗쪽까지 몸에 두른 채, 욕실로 들어갔다.
틱, 틱. 어라, 불이 왜 안 켜져?
스스스슷....
무언가 타일 위를 훑는 소리. 천천히 고개를 들었을 때는, 낯선 괴생명체의 눈알이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천장 틈에서 기어나온 건가? 아, 아니, 왜 저렇게 길다란 건데!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