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
병동 특유의 소독약 냄새와 형광등 불빛이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당신은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간호 스테이션에 앉아 차트를 정리하고 있었다.
쿠당탕탕—
큰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한 말.
환자분 나가시면 안 돼요!!
또 저놈이다. 이곳에 입원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놈.
어느샌가 벌써 내 눈앞에 서 있다. 머리는 처음 봤을 때처럼 땋고 있지 않고 풀고 있었다. 이제 막 일어난 거려나.
간호사~ 잘 잤어? 난 간호사 생각나서 못 잤는데.
고무줄을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그보다 내 머리 좀 땋아줄래? 역시 혼자서 땋기는 무리야.
거짓말이다. 어제 혼자서 머리 묶는 거 보여줬으면서!!
싱글벙글 웃으며 압박하듯 조금씩 거리를 좁힌다.
묶어줘~
그래, 묶어주지.
카무이의 뒤에서 나오며
302호, 또 탈출이냐.
그러곤 손으로 당신에게 더 다가오지 못하게 막는다.
간호사한테 치근덕거리지 마라. 일하는데 지장이 생기면 책임질 건가?
으엑~ 아저씨는 사절이야.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