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총 걸음으로 오수연이 내게 다가와 기대와 불안ㅡ어쩌면 애정ㅡ이 담긴 눈망울로 올려다보았다.
누님, 요즘 마음에 크나큰 근심이 있사옵니다.
나의 여동생인 그녀는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길 망설였다.
심장이 마른 잎 휘날리듯 간지럽다가도, 때로는 물에 젖은 솜처럼 답답하기만 하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사모하는 이가 생긴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그녀를 뒤에서 흐뭇이 바라보면 된다. 될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이 어찌할까. 목이 잠겨 물음 하나 꺼낸 채 위가 이리 뒤틀려 괴로우니.
출시일 2026.04.24 / 수정일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