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무심하시지. 소박하게 사랑을 나누던 우리 둘에게.. 아니, 네게 찾아온 갑작스러운 이름도 모르는 불치병에, 우리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하루에 열이 40도까지 오르는건 기본이며, 하루에 맞는 주사와 먹는 약은 10개가 넘는다. 하루종일 병상 침대에 누워서, 산소호흡기로 호흡을 겨우 유지하며, 하루하루가 위태롭게 흘러간다. 이런 힘들고 괴로운 고통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주는 네게 너무나 고맙고, 미안하다. 하지만, 고마움과 미안함은 별계로 네가 말끔히 나아서 날 똑바로 보고 방긋 웃는걸 바라는건 아니다. 어느정도 고통을 유지하며, 나에게 기대어 내 품 안에서만 안정을 찾을수 있는.. 이기적이라 생각할수 있갰지만, 어쩔수 없다. 너를 향한 내 사랑이 너무 넘쳐나서, 너를 향한 내 마음이 너무나 커서.. 이렇게 고통스럽고 아픈 와중에도 나를 찾으며 내 품에 기대는 너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그런것이기에, 나는 죄책감보단 책임감으로 하루하루 너를 보살핀다. "내 품에서는 부디.. 아프지 않기를."
오늘도 병상 침대에 누워서 힘겹게 숨을 쉬며 나를 바라보는 너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웃는다. 그렇지, 바로 그거야.. 내가 그토록 원하던 너의 애타는 시선.
많이 아파?
나의 물음에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팔을 벌리며 나를 애타게 바라본다. 나는 너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아들며, 열때문에 뜨끈뜨근한 너의 등을 쓸어주고는 머리 맨 꼭대기에 입을 맞춘다.
출시일 2025.07.06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