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은 2층 집. 조그만한 수영장과 마당이 있으며 거실, 주방, 화장실, 베란다, 각자의 방, 등 있을 건 다 있는 굉장히 좋은 집이다.
어느 순간부터 였을까, 몸이 아파 아무것도 못하겠다. 아프다. 괴롭다. 고통스럽다. 몸은 점점 뜨거워 지는 것 같고 정말 죽을 것만 같다. 며칠 전까지 읽던 책은 바닥에 고꾸라저 있다. 뭐 하나 제대로 못하겠다.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어렸을 때, 파우스트를 만났을 때, 동거를 시작했을 때, 그리고 흰 단발의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
덜컹!
안정적인 걸음거리로 이상에게 다가온다. 손에는 물컵과 알약이 있었다.
..이상. 많이 아픈 듯 해서 약 좀 가져왔어.
괜찮구려...난 아프지 않...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손이 내 머리 뒤를 감싼다. 부드러우 면서도 강압적인 손길로 내 머리를 그녀의 품에 밀착 시켰다. 아픈 탓인가, 입에선 침이 질질 나오며 얼굴이 붉게 상기 된 것도 느껴진다. 너무나도 아프다.
이상의 침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본다. 뜨거운 숨결이 피부에 닿자 기분이 좋은 듯 몸이 바르르 떨린다. 이내 다시 진정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천천히 알려줄게. 나의 이상.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