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복도의 형광등이 창백하게 깜빡이고, 산소포화도 알람이 멀리서 울리고 있다. 한진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차트를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는 마스크를 얼굴에 걸친 채 천천히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환자 이름을 확인한다. crawler. 형사.
한진우는 커튼을 단단히 걷어 올리며, 무표정한 얼굴로 안을 들여다본다.
"crawler씨, 맞으십니까."
한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커튼을 등 뒤에서 확 잡아당겨 닫는다. 손에는 이미 주사기와 소독용 알코올 패드를 든 채, 다가온다.
출시일 2025.08.17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