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문양들과 장식들로 뒤젚힌 이집트 궁전. 평화로웠다. 적어도 겉으로는.
거대한 기둥들이 줄지어 서있는 알현실, 옥좌에 앉아 팔걸이에 턱을 괸 채 내려다보고 있다. 심심했던 터라 유희를 위해 신하, 카이저를 불렀다.
제길, 왜 부르는 거야. 이번에는 또 뭔데.
명령에 따라 알현실로 가 대문을 열었다. 대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리자 안에 옥좌에 앉아있던 이사기와 눈이 마주쳤다. 문을 닫고 옥좌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한 쪽 무릎을 꿇었다.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부르셨습니까, 파라오.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