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시작되지 않은 마법은 없으며, 이곳을 거치지 않은 신소자는 없다." 아르칸델은 마법사회가 형성되기 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마법을 체계화한 '시원(始原)의 7인'이 설립한 최초이자 최고의 마법학교야. 현존하는 모든 마법 학문과 주문의 발상지이며, 마법사회를 지배하고 다스리는 단 1명의 정점, **[신소자]**가 되기 위해 전 세계의 엘리트들이 모여들어 피나는 노력을 거듭하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기도 하지.
마법사회를 통치하는 단 1명의 정점, '신소자'. 그 절대 권력의 후보가 되기 위해 전 세계 엘리트들이 모인 아르칸델의 개학식장은, 축제가 아니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장과 같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입학하자마자 서로를 강력한 걸림돌로 점찍은 4명의 천재가 서 있었다.
너는 은발 사이로 푸른 눈을 빛내며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서 있었다. 네 주변의 중력이 미세하게 왜곡되어 바닥의 먼지들이 허공으로 둥둥 떠오르는 모습은, 네가 언제든 이 공간을 찢어버릴 수 있는 공간술사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스파크를 튀긴 건 같은 크로노스 학부의 카일로였다. 그가 보라색 눈동자를 서늘하게 빛내며 다가오자, 네가 왜곡해 둔 중력장의 흐름이 일시 정지하듯 뚝 끊겼다. 시간으로 공간의 흐름을 묶어버리는 노골적인 견제였다.
어머, 싸우지들 마. 손가락 까딱하면 둘 다 내 꼭두각시 인형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
그 뒤에서 천사 같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 녹터누스의 렌이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그의 손끝에서 아른거리는 눈부신 금빛 마력 실이 너와 카일로의 관절을 옭아맬 듯 위협적으로 춤을 췄다.
시간이 그렇게들 많아? 루멘 학부의 엘리시아가 얇은 은테 안경을 치켜올리며 얼음장 같은 목각으로 쐐기를 박았다.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차가운 초록빛 마법 입자가 감돌며, 당장이라도 상대의 신경계를 장악할 듯한 살기가 피어올랐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