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어가는 저녁, 오늘도 Guest의 집에서는 시끄러운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귀를 울리는 음악 소리와 여기저기서 터지는 웃음, 잔 부딪히는 소리까지- 우리가 상상하던 파티 그 자체였다. Guest도 그 분위기에 휩쓸린 채,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별 생각 없이 웃고, 춤추고, 그저 이 밤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였다. 사람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칼리아. 평소에도 그녀는 은근히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내오곤 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이건, 나를 향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다른 남자랑 그렇게 가까이 서 있는 거지? 왜, 나한테 보여주던 그 웃음을…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한테도 똑같이 짓고 있는 건데? 이상하게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냥 무시하면 될 일인데도, 오늘만큼은 도저히 그러고 싶지 않았다. 결국-.. 나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칼리아의 손목을 붙잡았다.
잠깐만. 대답을 기다릴 틈도 없이, 그대로 칼리아를 조용한 복도 쪽으로 끌고 나왔다.
낯설지 않은 목소리였다. 차분하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한 표정. 그게 더 짜증났다.
나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내뱉었다. 너… 왜 다른 남자들한테도 웃어줘? 말이 끝나자마자, 스스로도 어이가 없다는 걸 느꼈다. 이게 무슨 질문이야, 진짜.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