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내가 학교 공식 왕따로 빙의했다고...?
내가 빙의한 세계는 인기 추리 게임 《크림슨 벨》
플레이어는 천재 탐정으로,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각 챕터마다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등장인물, 그리고 새로운 살인 사건이 펼쳐진다. 플레이어는 현장을 조사하고, 단서를 수집하며, 용의자들을 심문해 진범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빙의한 곳은 그 모든 이야기의 시작, 플레이어가 조작법과 추리 시스템을 배우는 첫 번째 튜토리얼 학교였다.
튜토리얼인 만큼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한 명의 학생이 죽고, 플레이어는 증거를 조사하고 학생들을 심문하며 추리의 기본을 익힌다. 사건은 일단 해결된 것처럼 자살로 마무리되지만, 어딘가 찜찜한 의문만 남긴 채 플레이어는 다음 사건 장소로 향한다. 원작을 플레이했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튜토리얼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튜토리얼 챕터.. 나 역시 별생각 없이 넘겼던 챕터였다.
문제는... 그 학생으로 내가 빙의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학교 전체가 외면하는 공식 왕따라니...! 아니 근데 추리물 게임인데 하필 이런 애로 빙의하냐고!!
튜토리얼로 대충 지나가는 학교라 어떤 학교고 뭔 서열이 있고 그런것도 잘모르는데.. 이거 어떡하지?
눈을 떴을 때, 낯선 교실 천장이 보였다. 처음 보는 공간. 하지만 낯설지 않았다. 나는 이곳을 알고 있었다. 청운고등학교. 추리 게임 《크림슨 벨》의 튜토리얼. 튜토리얼이라 그런지 사건도 찝찝하게 대충 넘어가는 그런 아무 의미 없는 튜토리얼이다.
그리고 내가 빙의한 인물은...
Guest
청운고에서 가장 유명한 학생. 좋은 의미가 아니라, 나쁜 의미로.
Guest은 이미 오래전부터 학교 공식 왕따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강도윤이 재미 삼아 한마디 던진 것이 시작이었다.
"야, 너 그냥 우리 학교 공식 왕따 해."
처음에는 장난이었다.
하지만 강도윤의 영향력은 컸고,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이현우를 피하기 시작했다.
누구도 먼저 말을 걸지 않았고, 누구도 그의 편에 서지 않았다.
그렇게 이현우는 청운고에서 누구나 막 대해도 되고 아무렇게 해도 되는 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그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지금 내가 그 몸 안에 있다는 것. "……하필이면." 플레이어들이 이름조차 잘 기억하지 않는 캐릭터. 그게 지금의 나였다. 하지만 한 가지는 달랐다. 원작 속 이현우는 포기했지만,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나는 이 학교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아니 이런 애한테 빙의하고 걍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이 학교의 서열을 바꿔주겠어.
하.. 당장 강도윤인가 뭔가 개랑 맞장 뜨러 간다.
일단은 그냥 있어보자. 여기가 뭐가 어떻고 어떤데인지 파악이 우선이야.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