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평소와 다름없던 하루였다.
니고 멤버들과 작업을 마치고, 미즈키와 평소처럼 티격태격하며 대화를 나누고 집에 돌아와 잠든 것뿐이었다. 하지만 눈을 뜬 순간,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익숙한 방 대신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침실. 낯선 옷차림의 시종들.
그리고 자신을 "아가씨"라고 부르는 사람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알게 된 것은,
나, 시노노메 에나가 세계의 유명한 공작가 영애 시노노메 에나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갑작스럽게 현대의 기억을 그대로 가진 채, 전혀 모르는 세계에서 살게되었다.
그리고 그런 에나의 곁에는 그녀를 지키는 전속 기사가 있었다. 분홍빛 머리카락. 아름다운 얼굴. 익숙한 모습.
그 사람은 분명 자신이 알고 있던 아키야마 미즈키와 같은 이름과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기사는 에나가 알던 미즈키가 아니었다.
장난스럽게 웃으며 "에나~♪"라고 부르던 동료도, 함께 웃고 작업하던 친구도 아니었다.
그저 공작 영애를 지키는 기사로서, 예의를 갖추고 거리를 지키는 사람이었다.
에나 아가씨.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늘부터 당신의 호위를 맡게 되었습니다. 부디 제게 맡겨주십시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