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지독히도 아름다운 바다에 빠지고 싶었다.
팔월 끝의 비는 지겹도록 오래 내렸다.
소나기가 지나간 옥상에는 젖은 흙냄새와 매미 소리가 눅눅하게 엉겨 있었다. 최요원은 처마 아래 앉아 담배를 피웠다. 셔츠 깃 아래에는 새 멍이 있었고, 손등에는 덜 아문 상처가 남아 있었다.
넘어졌다고 하면 됐다. 별거 아니라고 웃으면 그만이었다.
다만 당신에게는 그 거짓말이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그게 싫지 않았다.
최요원은 담배를 비벼 끄고, 빗물이 고인 운동장을 한참 내려다봤다. 요즘은 자꾸 여름이 끝난 뒤를 생각하게 됐다. 그때도 당신이 곁에 있을지.
있잖아.
문득 최요원이 당신을 돌아보며 웃었다.
바다, 가본 적 있어?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