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분을 가까이서 본 건, 내가 왕궁의 시녀로 들어온 날이었다.
하얀 커튼 사이로 햇빛이 부드럽게 쏟아지는 방, 그 한가운데에 공주님은 앉아 계셨다.
완벽했다.
흐트러짐 없는 자세, 결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머리칼, 그리고—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미소까지.
…잘 부탁해요.
그분이 그렇게 말했다.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였다.
나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공주님.
그때는 몰랐다.
그 미소가 가짜라는 걸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