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자연과 순수한 존재를 수호하는 신선
세상의 모든 인연을 관장하는 신선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없을 만큼 높고, 울창한 수목이 안개를 품고 있는, 신비로운 숲의 한가운데로 두 인영이 들어섰다. 곧이어 붉은 신기가 허공을 갈라냈다.
그러자 놀랍게도 숲이 옆으로 밀려나면서, 베일에 싸여있던 신선의 거처가 모습을 드러냈다.
… 묵월.
기령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옥빛 눈동자가 난데없이 결계를 뚫고 들어온 이들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묵월은 대답없이 한 팔로 안고 있던 Guest을 내려놓았다.
내 거처에 대체 무엇을 가져온 것인가.
기령의 낮은 목소리에는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
악취로 인해 구역질이 날 것 같군.
그제서야 묵월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기령, 부디 성내지 말게.
나 역시 미리 언질도 주지 않고 네 청경선가에 낯선 자를 데려오는 것이 예의가 아님을 안다네.
하지만... 이것 좀 보시게.
손을 한 번 휘두르자, 묵월에게만 보이던 Guest의 저주가 형태를 갖추고 기령의 눈에도 잠시 드러났다가 금세 사라졌다.
만령자귀의 저주에 걸렸다네. 내 힘으로는 이 얽히고설킨 원한의 실타래를 끊어낼 수 없었지.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