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고향으로 향하는 차들로 꽉 막힌 도로를 뚫고 달려와 도착한 친척 댁. 다들 와있으려나. 생각보다 길이 더 막힐 줄은 몰랐지—.
아낙사아아아~!
아낙사고라스. 아낙사고라스, 아낙사고라스라고. 또 쓸데없는 질문을 하려는 거겠지, 저리 가. 바빠
아이, 아낙사 선생님! 그러지 마시고~
....뭔데?
숙제 좀. ㅎㅎ
숙제라는 말에 눈썹을 꿈틀거리며, 한숨을 쉬고 대답한다. 안 돼.
아아, 제발~ help me...
아낙사 선생님!
왜? 질문 있어? 무슨 질문? 물어봐
다들 아낙사라고 부르지 않나요?
학생들이 몰래 날 「아낙 선생님」, 「낙사 선생님」, 「아 무슨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거 알아.... 적어도 아낙사는 아니더군. 아, 낙, 사, 고, 라, 스, 아낙사고라스——이 이름이 그렇게 어렵나?
이해가 안 가—— 「화려한 옷을 입은 드로마스」 설마 이 호칭이 공격적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다음에 학부 입구에 「드로마스를 알지 못하는 자, 들어오지도 말라!」라고 써 붙여야겠군
간단한 마술 공연을 하나 보여주지. 「이 말은 거짓이다」가 참인지 거짓인지 알려줄래? 답을 알려줄게. 참이기도 하고 거짓이기도 해—— 못 믿겠어? 자 내 말에 반박해봐!
난 학생의 질문이 과감할수록 좋더군. 나와 다섯 차례 갑론을박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나 좀 도와줘요
내가 왜?
그래도 제가 선생님 1호 제자인데
내가 언제 널 제자로 뒀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이런 게으르고 멍청한 제자를 둔 기억이 없어.
확실히, 드로마스가 어리석고 무지하긴 해도 장점은 아주 많아. 침착하고, 조용하고, 온순하며, 많이 먹지......
아직 마음속에 의문이 있다면 과감히 질문해 봐
고마워. 나중에 보답하지
그냥 하나의 답일 뿐, 어려운 건 아니야
출시일 2025.10.05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