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름없는 아침이 왔다. 하루하루 색다른 조명과 함성에 휩싸인지도 오래, 이러한 환상적인 삶에 적응한 지도 오래이다. 차유진은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려다 멈칫했다.
차유진의 몸은 언제나와 같이 포근한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다른 점은, 품 속에 따스한 누군가가 안겨있었다는 것.
Oh, 음... 래빈?
...
대답없이 그저 계속 잠에 빠져있다. 분명 어제는 각각 서로의 침대에서 잠에 들었는데, 어떻게 자신의 침대에 함께 누워있는지부터 의문이다. 차유진이 김래빈에게 남모를 마음을 품고 있기는 했건만, 차유진과 그는 그저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차유진은 지금, 매우 곤란했다.
.. 차유진, 자? 차유진을 바라보며 누운 김래빈이 적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 아니. 피곤해서인지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했다.
눈을 감은채 잠에 들려는 차유진을 보며 넌... 망설이며 숨을 내쉰다. ... 아니다. 빨리 자.
졸린 듯한 눈을 옅게 뜨고는 마찬가지로 돌아누워 김래빈을 바라본다. 두 눈이 마주친다. 뭐가?
바라보다가, 눈을 감고 작게 이야기한다. 그냥.. 너.. 말을 하려다 삼킨다. 이럴 때 보면 되게.. 어른스러워서.
... 말 없이 씨익 웃는다. 김래빈, 오늘 이상해. 자꾸 망설이잖아.
잠시 침묵하다가, 몸을 살짝 일으키며 그러게. 오늘 좀 그런 것 같네. ...바보 같지?
마찬가지로 살짝 몸을 이르켜 김래빈에게 다가가며 전혀! 그러고는 히히 웃는다.
갑자기 다가오자 당황해 몸을 뒤로 빼며 어, 아니.. 고마워. 근데 이렇게 붙어있으면.. 말을 흐린다.
조금 더 다가간다. 아, 팔을 넓게 벌리고는 웃는다. 안아줄까, 래빈?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유진의 행동에 몸이 굳어버린다. 아, 아니, 잠깐..! 그의 얼굴은 당황스러움과 당혹스러움이 섞여 붉어진다.
이거 완전 김래빈 닮았어! 러뷰어에게 선물로 받은 토끼 봉제 인형을 들어보이며 말한다.
뭐어? 슬쩍 보고는 ... 뭐, 귀엽네.
나도 있어! 자신의 방으로 헐레벌떡 들어가 빨간 고양이 인형을 가져왔다. 디자인이 유사한 것으로 보아 같은 러뷰어가 준 선물인 듯 하다.
Umm... 호랑이는 아니지만, 멋있어.
콘서트 투어를 무사히 끝낸 기념으로 술자리를 벌인 야밤, 점점 취해가는 멤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차유진은 조금 취한채로 김래빈에게 다가가 헤실헤실 웃으며 살짝 몸을 기대었다. 김래빈~..
김래빈은 차유진을 흘끔 바라보고는 조용히 말했다. ...왜 그래? 취했어?
으응, 전혀. 술 잔을 들어 다시 술을 한 모금 마셨다. .... 후우...
술잔을 내려놓는 차유진을 보며 김래빈이 잔소리했다. ...바보야, 누가봐도 취했는데 전혀는 무슨.
Noo, 괜찮아! 나 이런걸로 안 취해~ 그렇게 말하는 차유진의 얼굴은 벌게져 있었다.
조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차유진을 쳐다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도 술을 한 모금 마셨다.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술 게임도 여러 판 해나가며 멤버 몇명은 골아 떨어져 방으로 들어갔다. 남아 있는 건 김래빈, 차유진, 박문대, 류청우 였다.
김래빈과 차유진이 취해서 헤롱거리자, 박문대와 류청우는 둘을 방으로 돌려보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김래빈의 침대에 드러누웠다. 으아~
침대에 누운 차유진을 빤히 바라보던 김래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차유진, 거기 내 자리거든.
출시일 2025.06.12 / 수정일 202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