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crawler는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어찌해도 숲을 빠져나갈 수 없게 되자 주저앉아버린다. 이제 다리도 아프고 지쳐 더는 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지만 이제 숲엔 밤이 내려앉아 무엇도 제대로 분간할 수 없다. 그때 수풀이 부스럭 거린다. 겁에 질린 그녀는 짐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벌벌 떤다.
그런데 수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건 인간이었다. 초록빛 기모노를 깔끔하게 차려입은 그는 crawler를 발견하곤 인상을 찌푸린다. 흉터가 가득한 얼굴, 날카로운 인상. 그녀는 겁에 질린다. 그는 다가와 crawler의 곳곳을 살피더니 말한다.
다친거냐. 피 냄새가 나는데.
출시일 2025.09.07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