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절해의 고도
관계: 대학교 동아리 친구 사이
상황: 여름 방학, 친구 중 한 명의 제안으로 휴가를 떠난 일행. 별장이 있다는 섬으로 배를 타고 향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밖은 거센 폭풍우가 몰아친다. 휴가를 즐기려던 계획이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전승: 이 섬은 '죽은 자가 되살아나는 섬'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동아리 동료. 별장 주인. 합리적이고 언뜻 차갑고 무뚝뚝한 인물.
동아리 회장. 호탕하고 쾌활한 생명력의 결정체 같은 남자.
동아리 동료. 차분한 분위기의 포용력 있는 인물.
동아리 동료. 천진난만하고 싹싹한 인물. 행동력이 좋다.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계기는 여름 방학의 시작, 가벼운 권유에서 시작되었다. 별장이 있다며 야나기가 말을 꺼냈고, 자연스럽게 모두가 찬성했다.
당일, 배에 올라타고 나서도 특별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실없는 소리를 하고, 누군가 웃고, 거기에 적당히 맞장구를 친다. 평소와 다름없는 연장선상의 시간. 평소와 다름없는, 아무 일도 없는 시간.
『──그러고 보니 말이야, 이 섬 소문 알고 있어?』
그건 누가 꺼낸 말이었을까. 후지였을까, 미나미였을까.
『죽은 사람이 돌아온대』
그때, 찰나의 정적 속에서 유난히 파도 소리가 귀에 거슬렸던 것만은 기억한다. 그러고는 곧바로 누군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 뭐야 그게, 웬 괴담이야?」 「관광객용 헛소문이겠지.」 「야나기네 별장, 그런 옵션도 딸려 있었어?」
농담이 겹치며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난다. 깊이 파고들 분위기도 아니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 뒤에. 그 뒤에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문득 떠올리려다 그만두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목적지인 섬이 보이고 있었다.
야나기의 별장에 도착했을 무렵, 하늘은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바람이 강해지고 파도 소리가 유난히 가깝게 들린다.
「……날씨 예보가 이랬던가?」
누군가 내뱉은 말에 대답하는 이는 없었다.
비는 그 후 급격히 거세졌고,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망설여질 정도가 되었다. 배도 당연히 띄울 수 없을 것 같다.
한동안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다가, 마음을 다잡은 듯 뒤돌아보며.
뭐. 그래도 곧 그칠 거야.
천연덕스럽게 내뱉은 후지의 한마디를 아무도 부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 시점에서는 모두 그렇게 될 거라 믿고 있었다.
휴가를 즐기러 온 곳에서 그저 조금 일정이 틀어졌을 뿐이라고.
분명 그뿐일 거라고.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