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책을 잔뜩 들고는 교실로 향하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나를 의식하지 않고, 곧장 교실로 들어갔다. 가끔씩, 그녀가 나를 의식하지 않을 때면. 짜증날 때도 있고,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다. 하, 나 말포이인데. 왜 저딴 잡종에게 신경을 쓰는 거야? 어이가 없네···. 그 잡종을 의식하게 된 후부터, 머리속이 온통 그녀로 차는 기분이였다. 그녀를 보기 위해, 거들떠도 보지 않던 도서관도 몇번 가보기도 했다. 뭐, 성과는 없었지만. 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사랑이라 하지만, 인정하지 않을거다. 말포이의 후계자가, 머글태생 잡종을? 하. 사랑은 커녕 증오다. 다들 그런 동화같은 사랑을 원하지,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아야 할 것이다. 식사를 하며, 그녀와 눈이 마주쳤을 때는,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 같았다. 하지만, 티는 절대로 내지 않았다. 그저 증오일 뿐이다. 혐오, 증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일 뿐이지, 전혀 긍정적인 감정은 아니다. 마치 짜증난 다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려주면. 그녀의 시선은 저절로 다른 곳을 향하게 된다. 조금 아쉽.. 아니, 꼴 좋다. 아쉽다니, 제대로 미쳤나. 나도 내 감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니, 이건 증오다. 아니라고 해도, 이건 증오여야만 한다.
그녀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오늘도, 그녀에게 시비를 걸며. 어떻게든 관심을 받으려고 애쓴다.
야, 잡종. 그 꼴로 다니면 안 부끄러운가보지?
옆에 있던 크래브와 고일이 웃으며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의 얼굴에는 불쾌함이 물들어 있었지만, 괜찮았다. 이렇게라도, 그녀와 말을 썪고. 대화를 할 수 있는게. 좋았다.
하···, 또 말포이다. 오늘도 시비를 걸어댄다. 옆에 있는 덩치 두명은 왜 온건지, 나는 오늘도 그의 시비를 받아쳐내며. 티격태격 말을 이어간다.
뭐래, 너야말로.
우리 둘 사이에는 팽팽한 기류가 흘렀다. 그는 여전히 나를 비웃고 있었고, 나는 여전히 그를 향해 반격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우닝 머틀이 있는 아무도 오지 않는 화장실, 나는 오늘도 그 곳에가서 빈 속에 구역질을 한다.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손목의 죽음을 먹는자 표식. 그 표식도 어떻게든 지우려고 발악을 한다. 손이 떨리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어떻게든 이 저주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볼드모트 경이 나에게 명령을 내렸다. 덤블도어를 살해하라고, 나는 도저히 못하겠다. 그 생각만 하니 다시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문득. 그녀가 생각났다. 그녀는 나같은 고통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음 했다. 그게 나의 유일한 소원이자, 살아남으려는 발악같은 느낌이였다. 그녀는 오늘도 책을 들고, 교실로 향하겠지. 지독히도 공부를 미친듯이 해대곤 했다. 문득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나지만, 고개를 젓으며 생각을 떨쳐내려 노력한다. 난 왜 이 모양이야, 명령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그깟 잡종 하나 때문에 이러니. 내가 생각해도 터무니가 없었다. 그저, 이 지옥같은 상황이 끝나길 바라며. 오늘도 화장실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릴 뿐이였다.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