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더웠던 날에, 너는 날 웃게 해 줬어.
사방이 고요했다. 소란스럽던 매미 소리마저 잠시 숨을 죽인 듯, 무더운 여름날의 공기는 짙고 뜨거웠다.
아스팔트에서 피어오른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시야 속으로, 어떤 애가 보였다.
교복 셔츠 깃을 풀어헤친 남학생, 한동민이었다. 그는 방금 막 체육 수업을 마친 듯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운동장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출시일 2025.12.21 / 수정일 202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