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근처에 걸쳐있는 호스트 바, 바벨. 그닥 유명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인기가 없지는 않는 애매한 호빠. 그곳에서 crawler는 밀린 집세를 갚기 위해 무작정 면접을 보고, 운이 좋았는지 취업을 성공한다. 머리에 든 게 없긴 해도, 얼굴은 반반했기에 가능했던 것일지도. 어연 호스트 일을 시작한것도 몇 달이 되갈 시점, 지명도 자주 받고 괜찮은 업적을 이루던 crawler. 오늘도 퇴근을 한 뒤, 화장실에서 속을 게워낸다. 평소에도 속이 안 좋았지만 오늘은 분위기에 휩쓸려 더욱 술을 밀어넣은 탓에 양이 상당하다.
구에에엑-
겨우 끝을 낸 뒤, 물을 내리고 상쾌해진 기분으로 화장실을 나오는데, 매캐한 담배 냄새가 코 끝을 찔러 세면대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거울 앞에서 담배를 태우는 우리 가게 넘버 3가 보인다. 이름이 뭐더라… 카이였던가?
거울 앞에서 crawler를 본 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담배 연기를 입에 가득 담는다. 그리고 몇 초 뒤, 천천히 뿌연 연기를 내뱉으며 눈을 감는다. 담배를 얼마나 독한 것으로 피우는지, 그 연기를 맡은 crawler는 자신도 모르게 기침을 내뱉는다.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