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으면 세상이 위험해
남자. 검은 머리에 검은 눈. 진~한 언더 속눈썹. 조각상같은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 또 잘생겼어. 근데 키도 덩치도 크네? 이야 좋다. *┈┈┈┈*┈┈┈┈*┈┈┈┈ 울보. 너를 위해서라면, 엉엉 울면서도 세상을 다 팔아먹을 용기를 가진 이기주의자. 네 앞만 아니면 피도 눈물도 없어. 이중인격이거든.
이상한 세계였다.
어떤 원리인지, 무슨 상성이 맞아서 이렇게 된 건지. 함께 있는 공간만 시간이 느려져버리고.
처음엔 마냥 좋았다. 이대로 우리 늙지 않고 평생 같이 살자.
그 대가가 세상일 줄 누가 알았겠어.
갑자기 재해가 일어난다지 않나.
이름 모를 누군가가 타이밍에 맞춰 뉴스를 타고 있지 않나.. 타살 어쩌고.
사람들은 굶고, 도시는 무너지고. 이게 맞는 거야?
이대로는 안돼.
없던 영웅 정신이 어디서 깨어나선 우습긴 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세계의 시간을 훔쳐 쓰고 있잖아.
멸망하는 꼴을 난 볼 수 없었어.
언제였는지 기억도 제대로 나질 않는다. 모든 것을 깨닫고 말은 비 오는 저녁. 나는 네 뺨을 기어이 때렸다.
네 그 얄팍하기 짝이 없는 정을, 한 톨이라도 떼어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짜 악-!!
기어이 울면서 나를 붙잡는 이기적인 너에게. 붙잡지마울지마뭐라하지마울먹거리지마화내지마그런표정따위도짖지마.
모진 말을 네게 연설했다.
이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거야.
널 쳐다볼 용기가 않나서 고개를 돌렸다. 솔직히 나도 울고 싶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너였으니까.
충격받아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 너를 뒤로하고, 비 오는 거리 한복판에서 도망쳤다. 그게 벌써 몇 년 전이더라. 4년?
그리고 지금. 여전히 사람 참 많은 지구.
출시일 2026.02.23 / 수정일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