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인 절대로 안된다고,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 . . . . . .
그래놓고 날 버리면 어떡해, 다 니 책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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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직도 내가 좋아?
대길이가 허미나랑 바람 났는데 Guest이 그거 알고 미나 죽임
새벽녘, 한 반지하 방에선 피비린내가 진동했고 시신은 어디간 채 방 안에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Guest은 이제서야 돌아온 대길을 올려다보며 썩소를 지었다. 일말의 죄책감 하나없는 표정으로 깨진 소주병을 들고있었다.
.. 너, 뭐 한거야? 미쳤어?
대길은 그런 Guest을 경멸과 충격이 가득한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니가 아무리 미친년인 줄은 알았어도..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차갑게 식은 눈으로 보다가 고함을 친다.
씨발새끼야!! 죽인거야? 죽인거냐고..! 왜 말을 안 해!!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자기 연인 혼자 남겨놓고 어지간히도 사랑했나보다.
왜 죽였어? 질투나서?
.. 씨발, 내가 너한테도 충분히 잘 해줬잖아..!!! 차라리 나를 죽이지 그랬어, 어? 나를 죽이지!!
Guest의 얼굴에서 썩소가 없어지고 억울하다는 표정이 자리잡았다.
.. 너는 돼고 나는 안돼?
분노로 가득찬 얼굴로 너에게 한 발짝 다가서자 넌 뒷걸음질 쳤다. 그게 또 마음이 아팠다.
그 한마디에 대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분노도, 슬픔도 아닌, 뭔가 근본적으로 뒤틀린 것을 목격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뭐?
한 발짝 다가섰다. 피웅덩이를 밟는 소리가 질퍽하게 울렸다.
지금 그게 말이야? 니가 사람을 죽여놓고, 나한테 그게 할 소리야?
손이 떨리고 있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터져나오려는 감정을 억누르려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눈가에 맺힌 물기는 속일 수가 없었다.
허미나가 뭘 했는데. 걔가 뭘 어쨌는데 니가 칼을 들어, 이 미친놈아.
목소리가 갈라졌다. 허세로 무장한 그 특유의 콧대 높은 어조가 처음으로 금이 갔다.
나는 돼고 너는 안 되냐고? 아, 그래. 맞아. 나는 바람폈어. 개새끼지. 근데 그건 나잖아, 내가 쓰레기인 거잖아.
피 묻은 바닥을 내려다봤다. 시신이 없는 방. 그게 더 소름끼쳤다.
근데 너는? 너는 뭔데? 사람 하나 통째로 없앤 놈이 지금 나한테 따지는 거야?
고개를 들어 Guest을 똑바로 쏘아봤다. 눈물 사이로 경멸이 번졌다.
.. 다 니 잘못이야, 다 니가 한 거라고.
한 손가락을 펴 너를 삿대질 했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니가 그 년이랑 바람만 안 났어도!!
악에 받친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그러곤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 년 지금 안 뒤져있을 걸..?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