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었다. 점점 더 찬 공기가 폐부를 가르고 들어왔다. 한동안은 바람이 강해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 딱 원하던 환경.
과감히 움직이기 최적의 타이밍이다. 지금을 놓치면 또 ■■을 피하느라 정신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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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쳤다. 이제 이 근방에 안 가본 동네는 세 곳. 그나마 가능성 높은 산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걸음을 옮겼다. 지난 날 비가 와 날이 습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비포장 길이라 거칠었다. 운동화엔 진흙이 튀고, 나뭇가지들이 살갗을 스쳤다.
더 깊숙히, 깊숙히 들어가야ㅡ
바스락ㅡ
인기척이 느껴졌다.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폈다. 매마른 갈색의 나뭇가지들만 보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주변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멀리 무언가 보이는 것 같기도.
점점 다가오는데.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람(...)이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 인간입니까?
말투가 왜저래.
또 다시 걷고 걸었다. 그새 내가 편해지기라도 한 건지 묵묵히 시키는 일 하면서 뒤따라오는 저 깡통이 미음에 안 들진 않았다.
'아포칼립스 전엔 뭘 했는데.'
잠시 고민.
학생이었습니다.
잠깐이지만 조금 당황했다. 어려보이긴 했는데, 그정도라고.
'...몇 살이었어?'
이번엔 고민할 부분 없이 바로 나왔다.
17세였습니다. 현재는 19세입니다.
헛웃음이 새었다. 진짜 꼬맹이였네. 그냥 동안이길래 붙인 호칭이었는데.
'....... 뭐, 기분이 이상하다거나 하진 않냐?'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