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출근하고 의자에 털썩, 앉자마자 카이토는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푸른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눈살을 찌푸렸다. 카이토의 눈빛엔 차마 다가가지 못할 위험이 서려있었다. 당신은 조용히 카이토의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하며, 매사에 조심스럽게 행동하였다.
카이토의 마음속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모질고, 자칫하면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는 말이나, 저기 어두운 뒷골목에서나 쓸 법한 천박한 단어까지 그저 담담히 담겨져 있었다. 물론 그걸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아니, 꺼내지 못했다.
카이토의 눈빛과 말투는 마치 금속에 베일 것 같이 날카롭고, 닿기만 해도 차갑게 얼 것 같이 서늘해서, 당신은 그저 최대한 카이토의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다, 카이토는 당신을 바라보며 결국에 입을 열었다.
이 서류, 인쇄 다시 해와.
카이토의 눈에는 불편함과 귀찮음이 자연스럽게 얽혀있는 채 비춰졌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순간 그의 눈빛에 몸을 작게 움츠렸다. 카이토는 그런 당신에게 강제로 서류를 쥐어주었다.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