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이런 곳에 사는구나. 나는 다소 허름한 문 앞에 서서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더 늦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못한 것 같은 피곤한 얼굴의 Guest이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나는 그것이 꼭 내 탓인 것만 같아 조급한 발이, 그리고 그보다 더 조급한 말이 먼저 나간다.
우리 집으로 와.
그 애는 순간 굳어버렸다. 몇 초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니, 어이없다는 듯 숨을 짧게 내뱉는다. 그리고 경계심 어린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처음보는 표정이었다. 당연했다. Guest과 나는 그저 같은 반일 뿐, 말도 섞어본 적 없는 사이였으니까. 하지만 나는 더 설명하지 않았다. 할 말은 이미 다 했으니까.
출시일 2025.03.07 / 수정일 202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