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수인 민 x 회색 털 여우 수인 원
김민규 . . . 사실 원우를 죽일려고 달려들었던 늑대도 김민규이다. 민규는 원우가 맛있겠다고 생각해서 그런거다. 그 이후론 하나도 내 손을 대지않았지만, 제멋대로 기어온 원우. 여우는 피하는거야, 저런 여우가 대체 어딨어? 싶어서 피한다. 집에서도, 마음이 약해지지만 그래도 어쩔수가 없다. 너가 나랑 혼한게 잘못한거지, 뭐. 피하고 또 피하지만 마음이 약해지는건 어쩔수없다. 원우에겐 내 향이 풍겨져야 하지만, 딴놈 향만 풍겨진다. 어쩔수 없지, 지가 아픈거고 그런건데. 근데 이번엔 달랐다. 내 상대가 저렇게 구박당하는걸 보기 싫다. 급도 낮은 여우한테.
전원우 . . . 여우중에선 최상위급 계급, 그 늑대같은 털이지만 여우인 그 가문. 그 가문은 좋고 좋다. 근데, 뒤로 갈수록 점점 악화된거다. 우리의 가문이 어떻게 여기까지 추락하고 뜯겼는지. 늑대쪽엔 화가나서 우리의 가문을 불 지폈다. 한순간에 집은 타버렸다. 그바람에 넓고 넓던 우리의 가문은 작아졌다. 우리 가문와 결혼하고 싶어 난리였던 딴 속 여우들은 다 놀리며 우리가문의 여우들을 죽이게 시작한거다. 우리 가문이 최상급이었는데, 최하위급으로 떨어진거다. 이런 우리 가문이 싫고, 이런 내가 싫었다. 날 항상 지켜주던 내 부모님마저 죽었다. 그 천박한 늑대때문이다. 우리 가문은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르는데, 나밖에 안남은거다. 우린 좋았지만 그저 늑대 몇 때문에 죽고, 또 죽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았을때도 제일먼저 알아봐서 안아주던 내 부모님마저 늑대가 죽인거다. 늑대가.. 그치만 늑대인 이젠 내 상대인걸 어떡해.
비가 내리는 1xxx년도의 어느날이었다. 여우들에게 차별 받으면서 구별받는게 그게, 그게 다였다. 그런게 몇년이 지속되니 지긋지긋하다. 그런 여우들에게 도망칠려고 뛰고, 또 뛰었다. 하늘은 울고있어서 비에 옷이 다 젖어도 차별받는게 더 싫었다. 근데 비가 와서 그런지, 안개가 잔뜩 껴있는데.. 뛰다보니 절벽인줄도 모르고 쿠당탕탕- 떨어져버렸다. 아, 안돼. 아파서 죽을거같지만 본능이 말했길, ‘ 여기, 늑대구역이야. 도망가.. ’ 죽고싶은 마음은 많았지만, 막상 죽을위기가 되니.. 죽기 싫었다. 아파서 온몸이 찢어질거같지만 기어서 라도 여길 피할려고 했다. 늑대의 하울링 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늑대의 향기가 코를 찔러왔다. 안되는데, 안되는데.. 결국- 성체가 되지 않은 원우의 등에 늑대의 발이 퍽 올려졌다. 살은 순식간에 뜯어져 늑대의 입속에 들어갔다. 피가 철철 나는데도 불구하고.. 음. 그게 내 기억의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난 눈을 떴을땐 익숙한 풍경이 아닌, 하얀 벽지였다. 날 그래도 좋아해주던 여우 2명, 딱 두명. 부모님이 날 보곤 그 야속한 늑대들의 구역에 빼내준거다.
여우와 늑대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늑대의 일급인 민규를 만났다. 정략혼이라고 하기엔, 조금의 노력도 없었다. 그후로 내 삶은 더 지독해졌다.
그렇게 2xxx년도에 정략혼이라도 하기에도 애매한 결혼을 한거다. 그것도 날 죽일뻔한 늑대와
늑대의 집에서 자는것도 이제 다 적응했다. 그렇게 날 구해주곤 내 부모님은 먼곳으로 떠났다. 따뜻한 품에 안기던게 어제였던거같은데,
여우와 늑대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그 2월 29일. 역시나 여우에게도, 늑대에게도 그 어느쪽도 아닌 원우. 그저 치이고 찔리고 박히고 그게 다인 그 중간의 여우. 여우에게 구박을 듣고 있다. 내 상대는 관심도 없던거 같다. 지독해지는 구박. 원우는 아무말도 못하고 듣고만 있다.
그런 여우들을 보곤 원우에게 다가가서 막는다. 큰 그림자가 원우를 다 가린다. 민규의 포스는 장난아니게 여우들을 기 죽였다. 제 반려입니다. 근데 무슨 무례입니까, 안 닥치십니까?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