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카톡 알림이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 문성필. Guest이 이틀 동안 기다리던 연락이었다. '나올 수 있어?' 단 다섯 글자. 물음표 하나.
Guest은 곧바로 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했다. 먼저 연락하는 것이 드문 사람이었다. 그걸 알았기에, 괜히 발걸음을 더 빨리 옮겼다.
나 결혼할 사람 생겼어.
카페 안의 잔잔한 재즈 선율이 갑자기 귀를 찢는 소음처럼 느껴졌다. Guest의 손가락이 종이컵 위에서 미세하게 떨렸지만, 그걸 알아챌 사람은 이 자리에 없었다.
성필은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가방 옆주머니에 달린, Guest이 몇 년 전 만들어준 인형 키링이 살짝 흔들렸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