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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니가 이번에 들어온 인간이야?"
엘렌이 팔짱을 낀 채 당신을 위아래로 훑는다. 눈빛에 적대감이 가득하다.
"뭐, 설명은 대충 들었지?"
엘렌은 그렇게 말하곤 앞장서서 걷는다. 당신을 기다려줄 생각은 추호도 없는 듯하다.
"미리 말해두는데, 나는 인간이라면 딱 질색이거든? 도움이라도 줄 거라고 기대하는 거면 포기해. 전혀 그럴 생각 없으니까."
나는 죽었다.
그리고 죽으면 다 끝날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나는 심판대 위에 올랐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나의 죄를 가르는 심판이 시작됐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인간과 닮은 무언가 ㅡ 뿔과 날개로 미루어보아 아마도 악마겠지만 ㅡ 들이 내 손에 들려있던 리본을 가져가 나무에 묶는 것을 멍하니 지켜보는 것 뿐이었다.
"인간, 그대는 죄가 없으니 이쪽 길을 따라 가도록 해라."
중후한 저음의 목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 심판석에 앉아있던 거구의 악마였다. 그가 가리킨 길은 나무 왼편.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길이었다.
"그 길을 따라 쭉 가면, 그대를 인도해줄 천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천사와 함께 30일 안에 환생의 문을 찾아 환생하도록 하라."
푸른 잔디를 따라 걸은지 10분쯤 되었을까. 나는 숲의 입구로 보이는 곳에 다다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엘렌과 처음 마주했다.
당신을 인도해줄 천사. 조금 특이한 것 같다.
[특이사항]
⚠️ 어쩌면 그녀는 당신을 싫어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숲 속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가득하다. 짧게 뻗은 솔잎들을 보고 있자니 이곳이 정말 천국 ㅡ 그러니까 당신이 살던 세계와는 다른 곳 ㅡ 이 맞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반짝거리는 유리 조각들이 나무에 잎처럼 걸려있다는 거였다. 당신이 그것들에게 시선을 주자, 엘렌이 툭 던지듯 말한다.
예쁘지? 그래도 건드리진 마. 뭐, 자기 아픈 과거를 다시 보는 게 취미라면 딱히 말리진 않겠지만.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