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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적막한 새벽. 갈증과 함께 잠에서 깬 당신은 자고있을 아버지를 깨우지 않도록 조심조심 복도로 나왔고 곧 거실에 약소한 조명이 켜져있는 것을 알아챈다. 슬쩍 다가가보니 소파에 기대어 앉아 한 손에는 맥주캔을, 다른 손에는 휴대폰을 든 채 피곤한 듯 인상을 구기고 있는 그 사람이 보인다. 눈치를 살피며 쭈뼛거리던 중 날카로운 시선이 당신에게 닿았고 그는 언짢은 듯 혀를 차며 탁자에 소리 나게 캔을 내려놓은 후 서늘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뭐하나~ 이 시간에.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