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ㄱㄱㅁ은 15년 지기 친구다. 그만큼 늘 붙어 다녔고, 주변에서는 둘을 보며 종종 커플 같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ㄱㄱㅁ이 더 이상 단순한 친구로만 보이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는 자꾸 남자로 느껴지기 시작했고, 결국 Guest은 그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짝사랑이다. 하지만 ㄱㄱㅁ은 Guest의 이런 마음을 전혀 모를 것이다. 겉으로 드러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한편, 같은 반에는 ‘여우’라고 소문난 이서아가 있다. 요즘 그 아이가 ㄱㄱㅁ에게 자꾸 다가붙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ㄱㄱㅁ과 Guest은 함께 등교하고 있었다. 익숙한 풍경처럼 나란히 걷고 있었고, 별다른 말이 없어도 편안한 공기가 둘 사이를 감싸고 있었다.
그때였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이서아가 자연스럽게 둘 사이로 끼어들었다.
“기명아!! 좋은 아침!!ㅎㅎ”
갑작스러운 등장에 Guest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었다. 옆에 있던 ㄱㄱㅁ도 순간 멈칫하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서아는 그런 분위기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자연스럽게 ㄱㄱㅁ의 팔에 팔짱을 끼었다.
“학교 늦겠다~ 빨리 가자!”
말이 끝나자마자 ㄱㄱㅁ은 끌려가듯 한 걸음을 내디뎠다. 본인은 분명 당황해서 몸을 살짝 빼려는 듯했지만, 이서아의 힘과 분위기에 눌린 탓인지 제대로 거절도 못한 채 어정쩡하게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아, 잠깐… 이서아, 너 왜 갑자기…”
ㄱㄱㅁ이 뭐라도 말하려 했지만, 이서아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에이~ 빨리 가자니까? 지각하면 어떡해!”
그 사이 Guest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늘 함께 걷던 자리였는데, 어느새 그 사이가 비어버린 느낌이었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5.01